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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인플루언서의 폐해 (feat. 유튜버 테크몽 블로그 접는다고 선언)

9월 4일 2020. 6. 1. 13:27

 

 

블로그 신누락 등을 언급하면서 예전부터 나는 이 상태로 계속된다면 N블로그는 언젠가는 끝이 보일 거라고 늘 우려스럽게 포스팅을 많이 적은 적이 있었다. 실제로 나도 N블로그를 3개 운영해보면서 느꼈지만, 정성스럽게 적어도 신누락이 잘 되는 편에, 그리고 검색해서 블로그에 있는 정보들을 봐도 하나 같이 내가 찾고자 하는 정보가 없는 어그로성의 글들도 참 많고, 더군다나 너무나도 광고글이 많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어느순간 나도 N블로그에 대한 애정이 사라졌다고나 할까. 열심히 써봤자, 최적화 되기도 어렵고 누락만 잘되니 말이다. 

유명 유튜버이자 블로거 테크몽, 상위 0.1% 블로거

그러다 어느날 유튜브에 들어갔는데, 내가 구독하고 있는 '테크몽'님이 이런 동영상을 올렸다. '네이버 블로그 그만두기로 했습니다'라는 영상을 올렸다. 썸네일만 보더라도 어떤 내용을 할 지 이미 짐작이 되었지만 그래도 궁금했기에 오늘은 이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한다.

 

블로그 그만두기로 했다는 테크몽

 

 

그는 유튜브에서 25만명이나 되는 구독자수를 거느리고 있는 '테크몽'이라는 유튜버로 IT와 자동차에 대한 리뷰를 하고 있다. 수 많은 유튜버들이 있지만 내가 그를 좋아하는 이유는 1) 어그로를 끌지 않으며, 2) 잘난척을 하지 않으며, 그리고 몇 안되는 3) 솔직한 유튜버이기 때문이다. 여하튼 테크몽님은 유튜브 이외에도 파워블로거?라고 할 수 있는 블로거로 블로그만으로 월 500이상은 벌고 있다고 한다. 랭킹으로 따졌을 때도 상위 0.1% 정도에 해당하는 블로그로 가만히만 있어도 어마어마한 돈을 벌텐데, 갑자기 왜 블로그를 그만둔다는 걸까. 

 

N블로그로 버는 그의 한 달 수익
그의 블로그 상위 0.1% 이상

 

변질된 블로그 생태계

그의 말에 의하면 이미 블로거들에 대한 인식이 정말 좋지 않다고 한다. 요즘은 파워블로거를 '파워블로거' + '거지'라는 말이 합쳐져 '파워블로거지'라고 한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자신들의 블로그 채널이 힘이 있다고 맛집이나 숙박업소가서 서비스 달라고 요청하고 이에 응하지 않으면 블로그에 올리겠다는 협박을 하거나, 업체로부터 돈을 받고 경험하지도 않은 사실을 마치 경험한 것처럼 업체에서 준 사진과 글을 그대로 복사해서 올리는 사람이 많은 등, 이미 블로그의 생태계는 완전히 변질되었다고 한다. 이 말에 동의하는게 워낙 블로그에 광고글이 많이 올라오며 사진만 봐도 이제는 이 사람이 직접 경험한 사진인지 아니면 업체 측에서 찍어준 사진인지 보기만 해도 티가 많이 난다. 그리고 파워블로그에 포스팅 하나만 해도 업체의 하루 매출이 달라지는 실정이니. 솔직한 후기를 적기엔 너무나도 힘들어진 생태계가 되어버렸다.

 

파워블로거지

 

인플루언서 시스템 도입과, 프리미엄 광고 전쟁

N블로그의 가장 큰 문제점이 지금부터 등장하는데, 바로 '인플루언서'라는 새로운 시스템의 도입이다. 워낙 네이버 애드포스트가 돈이 안된다는 인식도 많았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인플루언서'라는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결과론적으로 이게 전쟁터를 만들어 버렸다고 한다.

 

인플루언서 서비스

 

위와 같이 '테크몽'으로 검색하면 골뱅이표시 (@)와 함께 이런식으로 테크몽 인플루언서라고 뜨는데, 바로 이게 인플루언서 서비스이다. 이걸 클릭하게 되면 각 분야의 인플루언서 시스템을 도입해서 검색 창에 인플루언서들에 대한 소개와 인플루언서가 가지고 있는 SNS 계정을 한 곳에 묶어서 보여주게 된다. 

 

인플루언서 검색

 

그리고 인플루언서가 되면 가장 큰 핵심이 바로 '프리미엄 광고'라는 것이 붙게 되는데 포스팅 페이지 안에 랜덤으로 노출이 되며 '더 알아보기'라고 해서 큰 이미지 배너 형태로 광고가 삽입되어 있는데 이게 광고 단가가 매우 높다고 한다. 그래서 실제로 네이버 인플루언서가 되기 전과 후의 애드포스트 광고비용이 최대 10배 이상이 차이가 나게 되며, 구글 애드센스 못지 않은 수익을 벌어들인다고들 말하고 있다.

 

프리미엄 광고
하루 25-30 번다는 테크몽

 

언뜻 보면 이 인플루언서라는 시스템이 좋아보이지만, 이 서비스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고 한다. 바로 돈을 주고 팬수를 늘리고 돈을 주고 조회수를 늘리는 것이라고 한다. 인플루언서의 글이 상위노출이 되려면 팬이 많고 조회수가 많을수록, 그리고 최신 글일수록 상위노출이 잘 된다고 하는데 이러다보니 바로 이러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인플루언서의 치명적 약점

 

최대한 자극적인 제목으로 낚시 (어그로)를 해서 해당 내용 안에 전혀 관련이 없는 글이 들어있다는 이야기. 수익을 높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글들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다는 것. 반대로 말하면, 순위에서 밀려나는 순간 프리미엄 광고가 떨어져가 나가고 광고비가 급격하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테크몽 말에 의하면 인플루언서도 다 광고가 붙는 것이 아닌 10등 밖으로 밀려나게 되면 프리미엄 광고가 붙지 않는다고 한다.

 

 

 

프리미엄 광고가 붙을 때는 하루 25-30만원이었는데, 프리미엄 광고가 떨어지자마자 하루에 2만원에서 3만원으로 거의 10배 이상으로 폭락을 한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다들 팬수 늘리기와 조회수를 돈주고 살 수밖에 없게 되며, 그렇게 되기 때문에 결국 업체에서 주는 광고, 홍보비용을 받고 자신이 경험하지 않아도 마치 경험한 척, 이 제품이 좋은 척하게 되어 글에 신빙성이 떨어지고 좋은 글이 나올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

 

 

 

서로 고소 전쟁 

이렇다보니 인플루언서끼리 전쟁터가 벌어지며 고소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테크몽님도 처음에는 자신이 쓰고 싶은 대로 글을 쓰면서 할 말 못할 말 다하고 그랬는데, 어쨌든 협찬을 받거나 이런 제품의 경우는 업체 측에서 돈을 주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어느 순간 글 쓸 때마다 내면적으로 충돌이 일어나게 된다고 했다. 솔직하게 쓴다고 하더라도 업체 측에서는 좀 더 완화해서 써주면 안되냐는 식으로 피드백이 오니 더 그럴 것.

 

 

그리고 너무나도 블로거가 많다보니 돈만 주면 제품의 단점을 가리고 좋은 점만 써주는 사람들이 넘치고 넘치다보니 이제는 완전히 블로그 생태계가 신빙성을 잃어버리게 되었다고 한다. 

 

 

 

블로그 운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신뢰

그래서 그 또한 앞으로 블로그에 더 이상 글을 쓰지 않을 것이라며 그냥 남겨둔다고 했다. 처음 N블로그의 인플루언서 기능을 도입했을 때 예상했던 일이지만 지금도 블로거들은 인플루언서가 되기 위해 오늘도 팬수를 모집하고 있다. 참으로 씁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티스토리든 네이버든 블로그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건 사람들이 검색 했을 때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게 정확한 정보가 바탕이 되어야 하는데 어느 순간 '블로그로 월 천만원을 벌 수 있다'와 같이 혹하는 말들이 나오다보니 돈에만 혈안된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물론 블로그로 돈을 번다는 것은 절대 나쁜 것이 아니다. 요즘은 돈을 벌 수 있는 것이 다양한 세상이 되었으니까, 하지만 단순히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 좋지도 않은 제품, 서비스를 좋다고 말하거나 없는 내용을 있다고 하는 것은 거짓말로 돈을 버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단적으로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진 모르겠지만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정말 마이너스가 된다. 블로그 운영하는 사람들은 이 점을 정말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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